알기쉬운 약 쏙쏙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성인 ADHD와 아토목신캡슐_약사가 정리해서 쏙쏙!

Pharmguy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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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을 하면 'T발 C세요?'라는 메아리가 돌아옵니다.
스마트폰과 한 몸인 인류는 거북목을 장착하고 급발진을 일삼습니다.

지구인에게 ADHD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된 것일까요?

 

ADHD 치료제 아토목신캡슐과 ADHD에 대한 잡썰 약아는 녀석들이 털어봅니다.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교감신경의 흥분성 호르몬을 유지하는 작용의 ADHD 치료제가 존재한다.
  • 매년 ADHD 환자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 ADHD 환자 증가폭이 10대보다 훨씬 크다.
  • 영유아기 잦은 스크린 노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 기간 동안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면서 ADHD 환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

ADHD 치료제의 작동원리

아토목신캡슐 효과, 복용방법

10대보다 더 많은 성인 ADHD

 


1. 아토목신캡슐, ADHD 치료제입니다. (공부 잘하는 약 아님)

아토목신캡슐의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은 아토목세틴 (Atomoxetine)입니다.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입니다. 타깃은 뇌 (brain)입니다.

 

우선 노르에피네프린이 뭔지 알아볼까요.


노르에피네프린은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입니다. 교감신경은 '흥분성' 신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면 사람은 다소 '흥분' 상태가 되어 인체 대사활동, 혈류량 증가가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는 집중력 증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토목세틴_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를 억제한다.

재흡수 (Reuptake)란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세포 안으로 가져오는 과정인데요.

교감신경 흥분성 물질이 분비되어 계속 뇌 속에 머물러 있으면 그 사람은 24시간 흥분상태겠죠? 따라서 재흡수 과정을 통해 분비된 물질을 다시 거둬들여 호르몬이나 물질 농도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이에요.

즉 ADHD 환자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경우가 많은데, 뇌에 있던 흥분성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을 도로 반납하지 않도록 (재흡수) 하는 인위적 조작을 통해 집중력을 개선시키고자 하는게 아토목신캡슐의 작동 원리입니다.


2. 아토목신캡슐, 누가 어떻게 먹나요?

 

아토목신캡슐의 허가된 효능효과

✅ 종합적 치료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6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ADHD)의 치료제. 진단은 DSM-Ⅳ 기준 또는 ICD-10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해야 합니다.

 

아토목신캡슐의 허가된 용법용량

✅ 70kg 미만의 소아
1일 0.5 mg/kg의 용량으로 시작해야 한다. 최초 용량은 임상적 반응 및 내약성에 따라 용량을 단계적으로 상승시키기 전 최소한 7일 동안 유지해야 합니다. 권장 유지 용량은 약 1.2mg/kg/day입니다.


✅ 성인 및 70kg를 초과하는 소아
1일 총 40mg으로 시작합니다. 권장 유지용량은 1일 80mg입니다. 80mg으로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최대 100mg까지 증량할 수 있습니다.


**아토목신캡슐의 용량은 총 6가지입니다.
10mg/ 18mg/ 25mg/ 40mg/ 60mg/ 80mg

아토목신캡슐_사진출처: 약학정보원

아이의 몸무게가 20kg이라면 아토목신캡슐 10mg짜리로 1일 1회 1알 복용이 시작용량이겠네요.


3. 매년 증가하는 ADHD 환자수, 문제는 성인 ADH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 환자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10만 명에 육박 (99,488명)하였는데요. 다만 전체 ADHD 환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ADHD 환자수와 10대가 차지하는 비율

학창 시절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이들 보단 생물학적/사회적으로 어른이 되었으나 주의력이 결핍된 성인의 수가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인데요.

각종 스마트기기와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쉴 때도 짧은 동영상을 봐야 하며, 걷는 중에도 SNS를 확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멀티태스킹이 보편화되어 하나에 집중하긴 어려운 시대인 걸까요?

각성제 흥분제 (115) 처방량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


아토목신캡슐은 의약품 분류상 '기타 중추신경용약 (119)'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기타 중추신경용약은 범주가 꽤나 크기 때문에 '콘서타오로스정'과 같은 또 다른 ADHD 치료제의 분류인 '각성제, 흥분제 (115)'의 처방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각성제, 흥분제 (115)'의 처방량은 2017년 대비 2022년에 약 2.2배네요 (2017년 22,814개, 2022년 51,640개). ADHD 환자수 증가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4. 스마트기기 중독과 ADHD


스마트기기 사용시간/노출시간과 ADHD 행동양상의 연관성 연구는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ADHD 스마트 기기관련 연구1

중국 대도시 어린이들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충동적 행동은 스크린, 화면 노출이 유해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ADHD 스마트 기기관련 연구2

한국 유아의 경우에도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이 많은 유아가 ADHD 증상을 많이 보였고, 중증도 또한 더 높았다고 하네요.


ADHD 스마트 기기관련 연구3

스마트 기기 중독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와 사회적 단절이 한몫했습니다. 글로벌 펜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 인류는 스마트 기기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급발진이 뉴노멀인 세상에서 살아야만 하는 걸까요?


5. 주저앉아버린 선생님들, 무너진 한국교육, 성급한 사회 그리고 ADHD

*본 챕터는 제 주관적 의견입니다.

최근 한국의 교육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을 믿지 못하고, 선생님은 비 오듯 쏟아지는 민원에 잠겨 숨을 쉬기 힘듭니다.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고소하고 비난하기 바쁩니다.

현 인류를 '포노사피엔스'라고도 하죠. 스마트폰의 발생과 함께 인류는 예전에 겪지 못한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였습니다. 정보는 차고 넘치며 터치 한 번으로 최신 뉴스를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인문과 공학을 아우르는 통찰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낸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TV와 신문을 끊고 스마트폰을 미디어와 정보의 창구로 선택했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은행지점에 발길을 끊고 온라인 뱅킹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만든 근본 원인은 권력이나 자본과 같은 특정세력이 아니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의 자발적 선택이다. 인류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진화라고 한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돌이킬 수 없는 문명의 대전환기를 살고 있다. 막아서느냐, 받아들이느냐의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새로운 문명의 도래는 이미 정해진 인류의 미래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출발을 인류의 변화에서 풀어낸 것으로, 신인류의 등장과 특징과 그들이 축이 된 새로운 문명의 실체, 산업군별 시장 변화와 소비행동의 변화,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성공 전략과 새 시대의 인재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포노 사피엔스의 시각으로 세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혁명의 시대 속에 위기보다는 기회를 볼 수 있도록, 혼란스러움보다는 현명함을 지닌 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
최재붕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9.03.12


그래서일까요. '기다림'의 미학이란 것이 자취를 감춘 듯합니다. 5G 보급에 발맞춰 인류가 더 편안해질 거라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 바빠진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요.

매년 ADHD 환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요. 10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인 ADHD 환자 증가폭이 훨씬 큰 것을 위 차트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술문명이 꽃피운 초고속 사회에서 '기다림', '믿음'이라는 가치를 상실해 버린 것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사실상 부모 손만 거쳐 아이를 키우는 게 불가능한데요.

무너진 교육기관과 아이/부모 간에 신뢰를 다시 천천히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네.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겠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지 않나 혼자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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