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아르기닌? 간단 요약
- L-아르기닌은 신체가 단백질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아미노산의 하나이다.
- L-아르기닌의 공인된 건강기능성은 '혈관이완을 통한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 L-아르기닌의 '1일 권장 섭취량'이란 것은 없다. 이미 잘 먹고 있기 때문!
- 혼합음료, 기타가공품 등으로 분류된 제품은 거르는게 좋다.
운동, 벌크업, 바디 프로필의 필수품 아르기닌??
아르기닌은 아미노산 (Amino acid)의 하나입니다. 아미노산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요소라는 건 들어보셨을텐데요.
시중에 판매 중인 아르기닌 제품은 고함량을 강조하며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생선,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에 아르기닌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습니다. 견과류의 경우 100 g 당 최소 2000-3000 mg을 함유하기 때문에 아르기닌을 굳이 돈주고 사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트, 바디푸로필의 유행, 갈수록 심해지기만 하는 외모지상주의에 편승하여 바이오, 식품회사의 달달한 인기제품으로 자리를 차지해버린 게 아르기닌인데요. 여러분께서 평소 균형잡힌 육류 위주의 식사를 잘 잡수시고 계시다면, 아르기닌을 섭취를 통해 근육이 더욱 bulk-up 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Placebo 효과에 가깝다고 볼수 있죠.
아르기닌은 주사, 화장품 등을 만드는 재료로 주로 쓰인다.
의약품 첨가제정보
아르기닌은 헬쓰 보충제보단 약이나 화장품을 만들 때 첨가제로 더욱 널리 활용됩니다. 순수 아르기닌은 pH 12.488의 강염기성으로 식품, 화장품, 주사제의 산도조절제로 널리 사용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L-아르기닌의 기능성
식품안전나라
- 혈관이완을 통해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단 해당 효과를 원한다면 꼭! 건강기능식품 등급의 제품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에는 혼합음료*, 기타가공품* 등급의 아르기닌이 매우 많답니다!)
* 해당 등급의 식품 자체가 몸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혼합음료, 기타가공품에 해당하는 식품은 별도의 '기능성'이란게 없다. 법규상 이들 등급에 해당하는 제품들은 '--에 좋음', '---에 도움이 됨'과 같은 문구를 제품정보에 표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수의 쇼핑몰들은 판매량1위, xx차 완판!등의 내용만을 강조할뿐이다.
그래도 아르기닌을 드셔야한다면!! 아르기닌 Fact Check!!
아르기닌은 발기부전 치료제이다?
아르기닌이 혈관을 부풀리고 (이완) 혈액량을 개선시킨다 것에 착안하여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에게 PDE5I (비아그라, 팔팔 같은 약이에요), PDE5I + 아르기닌, 아르기닌만 먹여보았을 때, 아르기닌의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Comparison of efficacy and safety of daily oral L-arginine and PDE5Is alone or combination in treating erectile dysfunc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2021 Zhunan et al]
아르기닌만으로 인류의 발기부전이 극복되었다면 비아그라, 팔팔, 시알리스 같은 약 따윈 세상에 등장할 필요도 없었겠죠?
아르기닌은 근육 강화제로 작용할까?
때때로 L-아르기닌은 운동 선수와 보디빌더가 능력을 향상시키고 운동 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섭취합니다. 또한 동물 (닭, 돼지)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아르기닌 급여 후 근육의 직경이 늘어났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만,
그러나 아르기닌이 사람의 운동능력 및 근육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이 아닌데 고품질? 어떻게 그렇게 자신만만한가.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고를 때 한가지 확인하셔야 할 사항은 제품의 등급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생산 시 지켜야할 규정과 기준이 있습니다. 규정과 기준이 없이 생산된 제품이 고품질일까요?
자연에서 채취한 원료를 그대로 사용하는게 과연 순수이고 청결일까요? 적절한 정제과정은 반드시 필요할텐데요. '고품질' 과 '건강식품'이란 단어는 함께 존립할 수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라는 얼핏 어감상 좋아보이는 단어로 소비자를 호도하고 기만하는 것입니다.
아르기닌 1일 권장 섭취량? 그런거 없습니다.
쌀밥의 1일 권장 섭취량이 따로 정해져있나요?
아르기닌 또한 안전한 것으로 분류되는 '식품'이기 때문에 '하루에 얼마 이상은 먹어야 한다'와 같은 권장 섭취량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일부 쇼핑몰에서 아르기닌의 1일 권장량을 제각각으로 표시하고 있는데요. FDA에서 별도로 규정한 아르기닌의 1일 권장량은 없습니다.)
L-아르기닌 L-아스파르트산이 함유된 의약품은 있다.
아르기닌과 함께 또 다른 아미노산인 아스파르트산을 함유한 의약품은 존재합니다.
한때 승무원 영양제로 유행했던 포텐시에이터, 라라올라와 같은 제품들인데요. 아르기닌X아스파르트산! 아미노산이 2개네요!
L-아르기닌 L-아스파르트산 의약품의 허가된 효능효과
약학정보원
라라올라, 포텐시에이터와 같은 약의 허가된 효능효과는
- 정신적, 신체적 기능무력 증상의 보조요법
- 회복기간 (아미노산 결핍상태) 동안의 보조요법입니다.
L-아르기닌 L-아스파르트산 함유 의약품은 1일 5,000 mg만을 복용만을 복용해야 합니다.
아르기닌 무분별하게 많이 섭취해도 괜찮을까? 주의사항은??
WebMD, Mayoclinic, ChatGPT
- 고혈압, 당뇨가 있는 분
- 면역억제제 (타크롤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을 투여중인 분
은 아르기닌 복용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르기닌으로 인해 평소 복용 중이던 약물의 효과가 너무 과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 혈압이 너무 떨어진다거나, 혈당 수치가 너무 낮아진다 등
혈압, 혈당 더 떨어지면 좋은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균형이죠. 어려운말로 항상성 (homeostasis)이라고도 하는데요. 심장박동 수, 체온, 수면시간은 늘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좋은 것 처럼요.
아르기닌으로 인해 약물의 효과가 과하게 나타날 경우 정상범위를 넘어서는 심장박동 수, 체온 등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답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아르기닌은 평소 식생활을 통해서 다량 섭취되는 아미노산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식생활을 영위하는 분들이라면 굳이 비싼 돈 들여 아르기닌까지 사먹을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식사가 매우 불규칙하거나 육류, 견과류 섭취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아르기닌 섭취를 고려해볼만할 것 같아요.
건강식품 아르기닌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출처] 글 그림 자체 제작, 사진출처 약학정보원 | 작성자 약아는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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