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약 쏙쏙

영유아 호흡기 치료제 품절 대란 원인과 해결책은?_약사가 정리해서 쏙쏙!

Pharmguy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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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기관지염 등의 치료를 위한 기관지 확장제, 나이가 어린 영유아는 약을 먹기 어렵기 때문에 붙이는 패취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관지 확장제 패취제 품절사태의 원인과 해결책, 약아는 녀석들이 정리해 드립니다.

기관지 확장제 패취 품절대란

 

1. 호쿠날린패취, 약 2년 전 이미 공급중단되었다.

기관지 확장제로 널리 알려진 약물명은 '호쿠날린패취''호쿠날린패치'입니다 (성분명 툴로부테롤). 그런데 이 약은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 지 꽤 오래되었답니다.

먼길 가신 호쿠날린 패취

호쿠날린패취의 국내 수입사는 '한국애보트'인데요. 한국애보트에 따르면 "약 2년 전부터 호쿠날린패취를 제조하는 제조사와의 공급계약이 중단되었고 , 향후 공급재개 계획도 없다"라고 합니다.

호쿠날린 패취 수입실적

위 사진은 호쿠날린패취의 국내 수입실적입니다. 2021년 수입실적은 2020년과 비교하여 절반정도에 그쳤는데요. 22년부터는 수입 자체가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결론

  • 호쿠날린패취는 한국에 더 이상없다.
  • 국내에서 생산하는 동일한 (생물학적동등성입증) 기관지 확장제 패치는 있다.

2. 호쿠날린패취와 동일한 성분, 효과의 의약품

호쿠날린패취와 생물학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인정된 품목은 총 10가지입니다.

의약품명
제조회사
노테몬패취
삼아제약
레스날린패취
대화제약
부테롤패취
팜젠사이언스
아스날린패취
영진약품
코부테롤패취
코오롱제약
키즈날린패취
이연제약
투브롤패취
한미약품
툴로스트패취
제이더블유신약
호쿠라바패취
알보젠코리아

3. 기관지 확장제 패취의 올바른 사용

▶툴로부테롤 성분 패취의 허가된 효능효과

기관지 천식, 급성기관지염,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같은 기도폐쇄성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 증상의 완화

툴로부테롤 성분 패취의 올바른 사용법

1일 1회, 가슴, 등 또는 상완부의 피부에 붙입니다.

✅ 6개월 - 24개월 : 0.5 mg

✅ 6개월 - 24개월 : 0.5 mg

✅ 6개월 - 24개월 : 0.5 mg

 
기관지 확장제 패취 부착 부위

4. 의약품 공급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사공론 기사에 따르면 툴로부테롤 성분 패취제는

"오랜 기간 수요가 적었던 품목이어서 생산량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급/수요 불일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패취'라는 형태의 의약품 자체가 전용 설비를 갖춰야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패취 형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수급 불안의 한 요인입니다.

좌) 패취제는 TDDS라를 약물전달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우) TDDS 설비 출처: Deltamodtech

신일제약/대화제약/삼양홀딩스라는 3곳의 업체에서 현재 패취제를 생산 중인데요. 상기 나열한 10개 제품들은 이들 3개 제약사에 생산을 위탁한 것이고요. 실제 패취제를 생산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툴로부테롤 패취 제조원

과거 허니버터칩 대란 사태와 비슷한데요. 제약사 입장에선 일시적으로 폭발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설비에 투자해야 하나? 란 고민이 들 것이고요. 패취제 생산설비는 범용성도 다소 떨어지기에 당분간 패취제 생산이 늘어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 정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의약품 산업의 한계일까

여담이지만 건강보험을 통해 지원되는 의약품 가격은 정부가 결정합니다. 그 덕에 의약품 가격은 적절히 통제되어 왔고 전 국민은 큰 부담 없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의 수급이 어려워졌습니다. 대부분은 인도/중국/독일/일본 등에서 의약품 원료를 수입해 오는데요. 원료가격도 매우 상승하였을 것입니다.

국가별 의약품 수입 현황_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제약사 입장에선 짜증 날 일이죠. 원자재 가격은 인상되었는데 의약품 가격은 철저히 정부로부터 통제받으니까요. 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할 수 없죠.

 

오히려 전년도에 특정 의약품 소비가 많을 경우 그 다음 연도에 해당 의약품의 가격을 더욱 낮춰버리는 약가인하제도로 인해, 코로나19 당시 해열제, 진통제 품귀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19 증상으로 발열, 두통, 몸살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잖아요. 이에 해열진통제 등의 처방량은 폭발하게 되었고요.

 

의약품 수요가 늘어났다고 제약사는 마냥 기쁠까요? 이렇게 생산을 많이 하면 다음년도에 약가인하라는 철퇴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제약사 입장에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을 생산하면 정부는 판매가를 낮춰버리는 상황인 겁니다.

 

'국민건강 증진 및 유지'라는 대의만 갖고 제약업을 운영할 수 있을까요? 제약산업 또한 대부분 민간에서 운영하는데 말이죠. 코로나 19 이후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약가통제 혹은 인하 등의 제약산업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된 점도 의약품 품절에 한몫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히트뉴스

물론 최근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의약품 (해열제, 비충혈완화제)의 약가를 소폭 인상해 주긴 하였는데요, 언발에 오줌누기가 아닐까 싶네요. (코감기약은 23원에서 32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약품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기관지 확장제 패취 외 다른 대안은 없을까?

국가건강정보포털

천식, 알레르기 등의 치료에 흡입용 스테로이드/베타-2 작용제가 권장되는데요. 대부분의 연구에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조기 치료는 폐기능 감소를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벼운 증상이 계속되는 분들은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스테로이드'라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대표적인 흡입용 스테로이드/베타-2 항진제

의약품명
성분명
제조회사
풀미칸분무용현탁액
부데소니드
(스테로이드 계열)
건일제약
벤토린에보할러
벤토린네뷸2.5mg
살부타몰
(베타-2 작용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렐바100엘립타
렐바200엘립타
플루티카손
빌란테롤
(스테로이드+베타-2 작용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 시 주의사항

  • 약물 흡입 후 입안을 물로 헹구거나 양치질을 하세요.
  • 임의로 약물의 단계를 바꾸거나 투여를 중단하면 안됩니다.
  •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풀미칸도 품절

문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도 품절난을 겪고 있단 겁니다 ㅠㅠㅠㅠ. 하루빨리 의약품 공급난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제약업계와 정부 관련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처] 글 그림 자체 제작 사진출처 약학정보원 | 작성자 약아는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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