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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칼럼] 기적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팩트체크

Pharmguy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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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

2. 마운자로의 체중 감소 효과

3. 중요한 건 HbA1C

4. 마운자로가 살을 빼는 원리

5. 제2의 삭센다가 될 것인가?


1. 마운자로 (Mounjaro)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마운자로는 2022년 5월 13일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한 약입니다.

Mounjaro 출처: Illy Lilly

인정된 효능 및 효과


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 및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개선하기 위한 식이요법 및 운동 보조제로 사용


몹시 외계어스러운 단어들이 많네요. 요약하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당뇨약"인건데요. 요게 왜 다이어트약으로 마구마구 바이럴 확대 재생산되는걸까요?


2. 마운자로는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단,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

 

  • 마운자로는 확실히 체중을 감소시켰습니다. 단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요.

 

건강한 사람이 마운자로를 투여받을 경우 살이 빠질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뜻.

  • 마운자로 용량이 높아질 경우 체중감소 효과는 더 컸다. (고용량으로 때리면 약빨이 더 좋았다는 뜻!)
출처: 일라이 릴리 홈페이지

마운자로 15mg은 투여 40주차에 약 24.7lb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고 하는데, 미국은 lb란 단위를 쓰네요. kg으로 환산하면

24.7 lb = 11. 2kg

즉, 마운자로 최고 용량으로 주 1회 40주간 투여 시 약 10 kg 정도의 체중이 감소했다고 보고합니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에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에서 나타난 '평균' 체중 감소량이 이정도란 거죠.


3. 마운자로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소는 겉절이 지표이다. 중요한 건 HbA1C 감소!

마운자로는 어찌됐건 당뇨 치료제입니다. 그래서 임상시험에서 중요하게 다룬 부분은 역시나 당뇨 치료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나?이고요. 당뇨 치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HbA1c인데요. 마운자로는 기존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월한 HbA1c 감소를 보였다고 릴리는 밝히고 있습니다.

HbA1C data

4. 마운자로를 맞으면 왜 살이 빠지는 걸까?

mounjaro.com

 

마운자로가 체중감소에 작동하는 원리는 크게 5가지 입니다.

  • 음식 섭취 감소
  • 위 배출 지연 (Slows gastric emptying)
  • 인슐린 감수성 증가 (Increases insulin sensitivity)
  • 글루카곤 레벨 감소 (Reduce Glucagon levels)
  • 1단계 및 2단계 인슐린 분비 강화 (Enhance first- and second-phase insulin secretion)

5. 마운자로는 제2의 삭센다 열풍을 가져올까??

약학정보원

다이어트 주사로 여전히 인기있는(?) 삭센다펜 주사!

삭센다펜주 출처:약학정보원

삭센다펜주사 또한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요. 추후 체중감소 효과까지 인정을 받았죠. 마운자로는 아직 국내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요. 아마 출시되면 삭센다 이상의 열풍을 가져올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을 해봅니다.


제2의 삭센다?? 마운자로!! 문제는 약값!!!?

다만 가격은 삭센다펜 보다 더 고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현지에는 1회 주사당 약 272USD (한화 약 36만 4천원)에 공급된다고 하네요. 마운자로 임상시험에서 10 kg 감량까진 총 40주가 소요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주1회 투여하는 약으로 40주 X 36만 4천원은... ㄷㄷㄷ

1,456만원!!??!!!!!


새로 출시되는 신약을 리뷰하면서 느끼는 점은 건강에 있어서 개선된 수치 자체는 그리 크다고 보긴 힘든거 같은데,,, 가격은 으마으마하게 비싸다는 거에요. (누군가에겐 큰돈이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다이어트를 통해 멋진 몸매가 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만.

우리가 평소에 너무 모 아니면 도의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미친듯이 감량하며 운동하다가, 또 어떤 하루는 그동안 고생한 내 위장을 위한 선물이라며 폭식을 한다던가 하는 거요. 밸런스 있게 균형잡힌 삶을 사는게 약을 먹거나 투여하는 것 보다 더 우선시 되야한다고 생각해봅니다.


[출처] 글 그림 자체 제작, 사진출처 일라이릴리 | 작성자 약하는이약사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마운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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