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약 쏙쏙

바이오 투자용어_CMO와 CDO_약사가 정리해드림.

Pharmguy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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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CDO 핵심 요약

  • CMO는 위탁 '생산'을 해주는 서비스
  • CDO는 개발에서부터 허가, 출시까지의 end-to-end 서비스를 제공.
  •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로부터 생산관리되기 때문에 기술적인 허들이 높은 산업.
  • 국내 주요 CDMO 서비스 제공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cdo/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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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O와 CMO

국내 기업 중 바이오의약품 CDO/CMO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있는데요.

CDO : 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한국말로 직역하자면 '위탁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선정 단계부터 임상시험, 상업용 대량생산까지 제공해준다는 의미입니다.

 

K-POP이 유행이니 아이돌 그룹 기획으로 예를 들어볼까요?

 

아이돌 그룹을 만드려면 우선 끼 있는 친구들 중 옥석을 가려야 하죠. 한 때 인기있었던 프로듀스101 같은 프로그램 떠올려보시면, 101명의 친구를 우선 선별한 다음, 춤도 시켜보고, 노래도 불러보고, 센터 포지션에도 서보고, 랩도 시켜봅니다. 각기 다른 미션과 스테이지를 수행하면서 국민투표를 통해 실력과 끼가 우수한 친구들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길고 험난한 여정 끝에 아이오아이, 워너원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위와 같은 후보선발/ 훈련/ 무대 데뷔 등 전 단계를 Mnet 대신 '위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겠다는게 CDO 계약입니다.

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101 아이돌 후보생 발탁 = 신약 후보물질 발굴 (Discovery), , 노래, 연습 = 세포주 개발 (Cell Line Development), 무대 동선 파악, 실전 연습 = 공정 개발 (Process Development), 국민 투표 = 임상시험승인 제출 (IND Filing)와 같은 과정이랄까요?

 

바이오의약품이 될 세포주 배양, 공정 개발, GMP 시설에서 원료의약품 (DS), 완제의약품 (DP) 생산, 품질관리/보증을 위한 생물의약품 분석 기술 확립, 임상시험을 위한 IND 서류 작성 및 제출까지의 과정을 일임해주는 서비스가 CDO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일 뿐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아주세요.

CMO :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한국말로 직역하면 '위탁생산' 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DO가 후보선수 발굴부터 제품 개발, 승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위탁한다면, CMO는 '생산'에만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뉴 라이징 스타 '뉴진스'가 있습니다. 뉴진스의 인기가 너무 부러운 다른 국가들은 미국 버전 뉴진스, 인도 버전 뉴진스, 스페인 버전 뉴진스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합니다. 너무 어려운 부탁이네요. 하지만 각 나라의 재능있는 원석들을 모아 뉴진스 '해외 버전'을 데뷔시킵니다.

 

그런데 각 나라의 뉴진스와 한국의 뉴진스는 모두 다르겠죠? 얼굴, 키, 몸무게 외모부터 팔뚝 굵기에 따른 춤선, 표정 변화 등등이요.

 

여기서 뉴진스를 최초로 기획한 기획사는 화이자, 릴리와 같은 글로벌 대형 빅파마입니다. 인도, 미국, 스페인 버전 뉴진스를 만드는 기획사는 CMO 회사입니다. 굳이 이런 예를 든 이유는 바이오의약품의 특성 때문입니다.

 

바이오의약품은 원 개발사로부터의 '레시피'를 그대로 전달받아 만든다고 할지라도 100% 동일한 의약품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만드는 재료가 생물체이기 때문인데요. 어쩔 수 없는 편차가 발생합니다. 이를 조금 어려운 말로 '미세이질성'이라고 합니다. 미세이질성은 사전에 허용되는 범위 내 (Pre-defined range)에서 유지 관리되어야 합니다. 말로는 쉬워보이지만, 생물의약품을 허용범위 내에서 생산/관리하는 기술은 매우 고난도 영역입니다.

 

'바이오시밀러'라고 들어보셨죠? 바이오의약품의 제네릭 느낌인데요. '바이오제네릭'이라고 하지 않고 '바이오시밀러'라고 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안전성/유효성 측면에서는 임상적으로 차이가 없어야 하지만 생물체 특유의 자연발생적 변동성은 어느정도 용인해주거든요.

 

바이오의약품의 동등성을 평가하는 항목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덩치가 얼마나 큰지 (구조, 함량)부터 특정 항원항체에만 결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생물학적 특성, 치료목적인 바이오의약품이 몸 속에 들어가서 항원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확인하는 '면역원성', 다른 불순물을 함유하고 있진 않은지 등등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생물체로부터 만드는 생물의약품은 만들 때 마다 성질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상업용으로 출시하려면 대량생산이 필수인데요, 실험실에선 잘 만들어지던 놈이 대량 생산으로 전환 (스케일-업이라고 합니다) 시 이상하게 만들어질 수도 있고요. 첫번째 대량 생산에서는 정상이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똑같이 만든다고 했는데도 달라질 수 있어요 (생산 배치 간 편차라고 합니다).

 

즉, 바이오의약품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 자체가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한편으론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Only one이 될 수 있을까? One of them일까?

애셋플러스 자산운용 강방천 회장님은 Only one 기업에 투자하라고 하는데요.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은 Only one이 될 수 있을까요?

전세계 주요 CDMO기업_출처: 글로벌 주요기업들의 바이오의약품 CDMO추진동향

바이오의약품 CDMO 산업의 미래

IQVIA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 총 매출은 2020년 기준 1조 2652억 달러였습니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은 340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26.8%를 차지하였는데요. 다가올 2026년에는 전체 의약품 시장 중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35.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매출로만 따지자면 스위스 Lonza라는 회사가 2022년 기준 글로벌 전체 점유율 중 20.7%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뒤를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Wuxi Bio, 일본의 FUJIFILM Diosynth Biotechnologies (후지필름이??), 미국의 Catalent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신약 특허만료 임박, 바이오시밀러 CMO 주문 폭증?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의약품은 뭘까요? Pifzer사의 COVID-19 백신입니다. 사실 코로나 백신은 글로벌 펜데믹에 힘입은 깜짝 실적이라고 봐야겠죠? 코로나 백신 이전엔 휴미라 (Humira)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의약품입니다. 2012년부터 줄곧 판매량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휴미라 외에 키트루다라는 항암제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둘 모두 바이오의약품입니다. 그런데 의약품 시장에서 봐야할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특허'인데요.

 

"의약품 특허란"

천문학적인 돈과 기나긴 개발 기간 끝에 신약이 탄생하는데요. 신약을 경쟁사가 이리저리 뜯어보고 연구해서 똑같이 만들어 출시하면 기존 개발사는 정말 피눈물 나겠죠? 그래서 신약을 개발한 회사는 일정기간 동안 '너네만 판매할 수 있다'라는 일종의 독점권을 획득합니다. 의약품 판에서 중요한 특허는 물질특허입니다.

 

물질특허??

화학적 및 생물학적 방법에 의하여 제조된 유용성을 가진 신규 물질 그 자체에 부여되는 특허를 말합니다. 일반적 화학물질 이외에도 유전자, DNA 단편, 단백질, 미생물 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Kipris

 

특정 용도 (ex 항암제, 진통제)나 조성물 (ex 물 500mL 스프1개, 계란 1개)에 한정하는 특허와 달리 물질특허는 신약에 대한 권리를 가장 강력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특허인데요. 판매량 1등 휴미라는 미국 기준 23년, 키트루다는 미국 기준 28년 특허가 만료됩니다.

 

특허가 만료되면요?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서 시장에 출시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겠네요. 그럼 바이오시밀러 생산 요청이 많아질테고요, 이는 CMO 서비스 기업이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생산 Capacity 측면

출처: 미래에셋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 5공장 신설을 통해 생산 Capacity 측면에서 다른 회사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숫자를 기반으로 한 기업분석은 각 증권사 리포트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기업 성장 스토리, 즉 내러티브를 한번 상상해보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꿈꾸는 행복 내러티브 (뇌피셜임)

  • 글로벌 고령화, 치매 등의 난치성 질환, 항암제, 면역질환 등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CMO/CDO 수주가 폭발하며 전체 공장이 풀 가동된다.
  •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CDMO계의 TSMC가 된다.

 

참고자료

글로벌 주요기업들의 바이오의약품 CDMO추진동향_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부문 김영호 대리님

동등생물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설명서_의료전문가용_식품의약품안전처 2020.04

키프리스

글로벌 CMO 시장 현황 및 기회_Oct 2021_한국바이오협회

 

[출처] 글 자체 제작 | 작성자 약아는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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